리더십이라는 영향력, 그리고 내가 꿈꾸는 리더의 모습

한 사람의 영향력이 여러 사람에게 곱하기처럼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리더십 생각 노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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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커리어 관련 영상을 보다가 오래 붙잡고 있게 된 문장이 하나 있었다.

연차가 쌓이고 레벨이 올라갈수록 개인의 기술뿐만 아니라 주변에 곱하기와 빼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영향력’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리더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영상은 EO Korea의 「30년차 커리어 선배가 알려주는 나만의 영향력을 만드는 법」이었다. 리더십을 직책이 아니라 영향력의 관점으로 설명하는 대목에 깊이 공감했다.

EO Korea — 30년차 커리어 선배가 알려주는 나만의 영향력을 만드는 법

흔히 연차가 쌓이면 “이제 나도 매니징을 해야 하나?”라는 막연한 부담을 느낀다. 나 역시 리더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을 평가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자리부터 떠올리곤 했다. 그런데 영상에서 말하는 리더십의 본질은 타이틀이 아니라 주변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가에 가까웠다.

내가 굳이 리더라는 자리를 원하지 않더라도,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장 확실하고 크게 퍼뜨릴 수 있는 자리는 결국 리더일 수밖에 없다. 그 생각에서 출발해 내가 닮아가고 싶은 리더의 모습을 정리해 보았다.

1. 한 가지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 리더

사람은 저마다 다르다. 일하는 방식도 다르고, 동기부여가 되는 지점도 다르다. 어떤 팀원은 리더와 수평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한 뒤 함께 결정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반대로 어떤 팀원은 리더가 선택지를 좁히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

좋은 리더라면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익숙한 한 가지 방식만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의 경험과 성향, 현재 상황을 살피고 그 사람에게 맞는 방식으로 다가갈 줄 알아야 한다. 내가 편한 방식이 아니라 상대가 성장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만 맞춤형 리딩이 그저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편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에 방해가 되는 습관이 보인다면, 기꺼이 불편한 대화를 열어야 한다. 왜 이 변화가 필요한지 함께 이야기하고, 스스로 한 단계 넘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결국 리더는 일을 나눠주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 혼란을 줄이고 책임지는 리더

조직이 흔들리거나 방향을 잃을 때는 누군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모든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과 결정을 미루는 것은 다르다. 정보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기준을 세우고 방향을 정해 혼란을 줄이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정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구성원에게 이유를 돌리는 것은 결정권자의 태도가 아니다. 최종 결정을 내가 내렸다면 그 결과도 내가 감당해야 한다.

내 판단이 틀렸을 때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도 중요하다. 잘못을 감추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무엇을 놓쳤는지 회고하고,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리더의 단단함은 틀리지 않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틀렸을 때 조직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힘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3. 이해될 때까지 지치지 않고 설득하는 리더

리더는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조직이 어디로 가는지, 왜 이 일을 하는지,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를 반복해서 설명해야 한다.

팀원이 내 의도나 조직의 방향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왜 이것도 모르지?”라고 생각하기는 쉽다. 하지만 한 번 말한 것과 상대가 이해한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전달되지 않았다면 내가 너무 어렵게 설명했거나, 상대에게 필요한 맥락을 충분히 주지 못했을 가능성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그래서 리더에게는 같은 메시지를 더 쉬운 언어와 다른 사례로 다시 설명하는 끈기가 필요하다. 단순히 지시를 따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이유를 이해하고 자신의 판단으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설득해야 한다. 반복해서 말하는 일을 귀찮아하지 않는 태도 역시 리더십의 중요한 부분이다.

4. 개인의 1을 팀의 곱하기로 바꾸는 사람

기술의 발전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비용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AI 도구를 활용하면 혼자서도 과거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의 생산성이 더 중요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오히려 사람을 모으고 방향을 정해 서로의 역량이 곱해지도록 만드는 능력이 더 귀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기로 1을 해내는 개발자에서 멈추지 않고, 동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조직 전체가 더 좋은 판단을 내리게 만드는 사람. 누군가의 가능성을 빼는 리더가 아니라, 주변의 가능성을 곱하는 리더. 내가 연차와 경험을 쌓으며 도달하고 싶은 영향력의 모습도 그쪽에 가깝다.

아직 나는 그 모습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는 일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책임지고 결정하는 일도, 같은 이야기를 지치지 않고 반복하는 일도 어렵다. 그래도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 문장으로 남겨두면 선택의 순간마다 돌아볼 기준은 생긴다.

기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어떤 영향력을 남기고 싶은가. 오늘은 그 나침반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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